왜 일본의 인공언어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나요?
하나는 서구에 대한 콤플렉스가 뿌리깊기 때문입니다. 언어학과 마찬가지로 국내의 연구보다 영어 논문이 떠받들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용을 보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 쓰여 있어도 영어라는 것만으로 왠지 멋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어학 전문가에조차 이런 사람이 있는 실태라 난감합니다.
영어라는 사실만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영어로 먹고 사는 필자는 반대로 그런 콤플렉스가 없기 때문에 일본인은 좀더 일본어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일본인이 가진 남의 발목을 잡는 국민성입니다.
아르카가 새롭고 획기적인 콘텐츠를 발표했을 때 일본의 인공언어 제작자는 입을 다물거나 엉뚱한 야유를 보냈습니다.
일본의 언어 제작자들은 국산으로 세계와 맞서려고 생각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먹혀드는 언어가 나오면 재미없기 때문에 발목을 잡으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은 있는데 세계에 뒤처지는 것입니다. 인공언어뿐만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느 분야에서도 이렇지요.
마지막 하나는 단순히 일본인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먹고 사는 필자조차 네이티브 수준의 라이팅은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 실은 영어 업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마찬가지입니다.
외국인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외국인이 쓴 책이 있는데 읽어 보면 일단은 제대로 된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편집자가 교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몇 년을 일본에서 살아도 네이티브가 될 수 없습니다. 비원어민의 생 원고를 보면 아마 놀랄 것입니다.
그 실정을 알기 때문에 필자는 반대로 자신이 자연스러운 영어로 책을 쓰는 것은 무리라고 포기했습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비합리적인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그것보다도 자신의 언어를 갈고 닦읍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본인의 실제 경험으로부터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은 의외로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정직하고 유능한 인물일수록 성실하게 노력하다 보면 이쪽을 인정하고 이해자가 되어 주는 법입니다.
반대로 말만 요란하고 하는 일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남의 발목을 잡는 사람은 이쪽이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질투하고 적으로 돌아섭니다.
노력함으로써 유능한 사람은 이해해 주고 무능한 사람은 멀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을까요.
오히려 두려운 것은 무관심입니다. 험담조차 안 당하게 되면 존재감이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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