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토그램
픽토그램이란 이른바 그림문자를 뜻하며, 표의문자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한자는 표의문자이지만 낙석주의 표식은 표의문자가 아니라 픽토그램입니다.
지구어나 LoCoS 등은 픽토그램을 이용한 인공언어입니다.
LoCoS의 경우 기본적으로 문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지만 부사는 동사 ‘위’에 옵니다. 형용사는 명사 ‘아래’에 옵니다. 즉 문자의 위치에 따라 품사가 정해집니다.
이 발상은 대단히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구성의 문장이 자연언어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인지에 거스른다고 생각됩니다. 문장 또는 구를 하나의 완결된 게슈탈트로서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문제입니다.
한편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지구어로, 겹침문자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구어에서는 문자를 겹쳐서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한자와 마찬가지로 상형・회의・지사를 제대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한자와 다른 점은 한자가 ‘변’과 ‘방’에 의한 ‘조합문자’인 것에 대해 지구어는 글자를 ‘겹치는’ 점입니다.
이 방법에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겹치면 글자를 읽기가 어려워집니다. 3중 정도로 제한하면 사용하기 쉽습니다.
참고로 지구어는 단어에 사용하는 문자를 음성 표기로 전용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IPA급으로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놀랍습니다.
지구어에는 형성문자가 결여되어 있으나 음성을 기술하는 데 있어서는 한자보다 훨씬 상세합니다.
서로에게 공통된 점은 상형・회의・지사의 비율이 한자에 비해 높다는 점입니다.
한자는 형성의 비율이 높지만 인공언어에서는 이것이 감소합니다.
또 지구어에서는 직선과 곡선을 구별하기 때문에 서체가 한자에 비해 한정됩니다.
서체를 바꾸어서 둥근 느낌을 부여했을 경우 지구어에서는 ‘자모 37’과 ‘자모 gd’를 구별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픽토그램의 어려운 점은 제대로 전달이 될지 여부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같은 도형을 보더라도 해석이 달라집니다.
신사의 지도 기호는 도리이이므로 알기 쉽지만 뽕밭의 기호 등은 그렇게까지 알기 쉽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뽕나무 그림을 그리면 알기 쉬워지겠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복잡해서 문자로서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픽토그램의 정보량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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