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어는 어디까지 만들면 될까?
고급어는 어디까지 만들면 될까요?
난해한 학술용어나 자동차의 세밀한 부품까지 일일이 명명하지 않으면 안 될까요?
아닙니다. 모국어에서조차 모르는 단어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애당초 고급어를 모두 명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류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 온 것을 개인이나 소인원으로 전부 다 명명할 수는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만들어 갑시다. 자신의 생활권 내를 자신의 언어로 나타낼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일단 눈으로 보고 모국어로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명명해 갑시다.
자동차의 세밀한 부품은 눈에는 들어오지만 어차피 그런 건 일본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시해도 상관없습니다.
한편 잘 모르더라도 제품의 라벨에 쓰여 있는 단어는 가능한 한 명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목해야 할 분야는 화학입니다. 일용품 중에――특히 원재료명 중에 화학의 술어가 많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음료수 캔에 쓰여 있는 겔화제(증점다당류), 과당포도당액당, 비타민C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대화에서 겔화제는 등장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이것은 무시한다 쳐도, 비타민 정도는 만들어 놓는 편이 무난합니다.
그 외에 자주 눈에 띄는 가전제품류도 명명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예컨대 컴퓨터나 마우스, 스캐너, 프린터, 텔레비전 등이 그렇습니다.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인터넷은 나중에 만들면 되고, 인트라넷 언저리는 필요성이 닥친 단계에서 만들면 충분합니다.
고급어는 어디까지 만들면 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자신이 모국어에서 사용하는 정도의 범위가 하나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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