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는 문화와 풍토를 부여합시다
많은 인공언어 제작자들은 언어만을 만들고 문화와 풍토에 대해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문화와 풍토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예컨대 일본어에서는 형과 동생은 단어 수준에서 구별되지만 영어에서는 둘 다 brother입니다. 유교적 사고방식이 남아있는 일본에서는 나이의 차이는 중요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문화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언어만을 만드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인공언어 제작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문화와 풍토를 제대로 고려하여 언어를 만들고 있다면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당신의 언어에서 태양은 무슨 색입니까?
2:당신의 언어에서 무지개는 무슨 색입니까?
3:당신의 언어에서 소와 쌀을 나타내는 단순어는 몇 개 있습니까?
4:당신의 언어에 오로라나 스콜은 있습니까?
5:당신의 언어에서 형제는 남녀나 장유로 나눕니까, 또는 나누지 않습니까?
6:당신의 언어의 조리동사는 굽기 계열과 끓이기 계열 중 어느 쪽이 상세합니까?
7:당신의 언어에서 고귀한 색은 무슨 색입니까?
8:당신의 언어에서 늑대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9:당신의 언어에서 사과는 빨간 색입니까?
10:당신의 언어에서 프로토타입의 새[鳥]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인공언어에서는 이것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굳이 정하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네, 그것은 서양 문화나 또는 자국의 문화입니다.
국제보조어의 경우 이래서는 불공평하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예술언어의 경우 이래서는 완성도가 낮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기존의 인공언어는 형태론, 통사론, 음운론, 나아가서는 문자론과 같은 수준을 주로 고찰해 왔습니다. 언어 그 자체의 구조만을 다루어 온 것입니다. 언어를 둘러싼 환경이라는 부분은 다루어 오지 않았습니다.
정확히는 다루는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개인이 만들 경우 5년이나 10년 정도 해서 겨우 사전이나 개설서가 정리되면 나은 편입니다. 문화까지 손이 닿지 않는다는 게 실정일 것입니다.
자기 언어가 어느 문화・풍토에 속하는지는 제대로 설정해 두도록 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화자 간의 오해가 끊이지 않습니다. 의거하는 곳은 자연문화이든 인공문화이든 상관없습ㄴ디ㅏ.
단 국제보조어는 특정 문화를 선택할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종종 이 문제 자체를 못 본 체 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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