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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언어를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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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어는 분석적으로 만들 것인가, 종합적으로 만들 것인가

*기본어의 반의어를 여기서는 편의상 고급어라고 합니다.

기본어는 단순어로 만드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개나 고양이 등.
고급어가 되면 합성어가 늘어납니다. 경비견이나 초복묘 등.
일본어나 독일어는 이러한 합성어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데 언어에 따라서는 합성어를 기피하는 언어도 있습니다. 프랑스어 등이 그렇습니다.
예컨대 민들레는 dent-de-lion이라고 합니다. 이는 ‘사자의 이빨’이라는 명사구를 하나의 명사로 한 것입니다.
또 ‘차다’라는 동작에 관해서는 donner un coup de pied(발의 일격을 가하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프랑스어와 같은 언어를 언어학에서는 ‘분석적 언어’라고 합니다. 참고로 반의어는 ‘종합적 언어’입니다.
기본어는 단순어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언어가 분석적인지 어떤지 신경쓸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고급어를 만드는 단계에 오면 자신의 언어가 분석적인지 종합적인지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종합적 언어를 선호합니다. 이는 1단어 1의미로 되어 있어서 사전을 찾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나방은 독일어에서는 Nachtfalter이지만 프랑스어에서는 papillon de nuit라고 합니다.
Nachtfalter는 한 단어이므로 이 형태 그대로 사전에 나와 있지만 papillon de nuit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개념인데도 하나의 단어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형태 그대로는 사전에 실리지 않는 것입니다. 화자는 나방이 papillon에 나와 있는지 nuit에 나와 있는지를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것은 번거롭기도 하고 코퍼스 분석을 할 때에도 불편합니다.
나방이라는 단어를 몇 번 사용했는지 일본어나 독일어에서 조사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그런데 프랑스어의 경우 papillon의 출현 수를 조사한 다음 papillon de nuit의 출현 수를 빼야 합니다.
필자는 평소에 언어를 관리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조사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분석적 언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종합적 언어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종합적 언어는 합성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합성어 내의 형태소 간의 관계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예컨대 ‘앞받이’의 선행요소 ‘앞’은 몸의 앞쪽이라는 장소를 가리키지만 ‘침받이’의 ‘침’은 장소가 아니라 막을 대상을 가리킵니다. 요소 간의 관계는 상식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석적 언어에서는 요소 간을 전치사 등으로 잇기 때문에 비교적 요소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종합적 언어에도 분석적 언어에도 각각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쪽을 고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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