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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언어를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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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의문자와 표음문자

표의문자를 만든 적이 있는데 대단히 힘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언어 아르카의 유자입니다. 2065자 남짓 만들었는데 외우는 것도 만드는 것도 귀찮았습니다.

표의문자는 한자와 마찬가지로 외우는 데 많은 시간이 듭니다. 또 사전을 만들 때도 어느 자부터 실어야 할지 고민됩니다.
게다가 표의문자는 글꼴 만들기가 어려운 것도 단점입니다. 2000자나 글꼴을 만들면 그것만으로도 몇 년이나 걸릴 것입니다.
참고로 유자는 컴퓨터가 보급되지 않은 시대에 썼던 문자이므로 일부가 외자로 만들어진 것 외에는 폰트화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언어에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라는 4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들 4가지 관점에서 표의문자와 표음문자를 비교해 봅시다.

먼저 읽기.
문자 수가 많기 때문에 알파벳보다 한자가 압도적으로 어렵습니다.
즉 표의가 표음보다 읽기 어렵습니다.
단 한번 외우고 나면 문서를 속독하기 쉽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쓰기.
여러분께서도 어렸을 때 한자 쓰기 때문에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표의문자는 쓰기가 어렵습니다. 표음문자는 철자와 음이 일치하는 한 매우 간단합니다.
단 컴퓨터로 입력한다는 점에서는 손글씨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사과(林檎)라고 손으로 쓰는 것은 어렵고 번거로우나 변환하는 것은 편합니다.
한자는 타자기나 패미컴 세대 때는 쓰기 어려웠지만 현재로서는 가독성이 좋기 때문에 오히려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말하기와 듣기인데 여기서는 표의문자가 이점을 상실합니다.
특히 상형이 그렇습니다. 표의문자는 자형 그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어렴풋이 뜻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기와 듣기의 경우에는 이러한 이점을 잃게 됩니다. 표의문자도 음성이 되면 표음문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것은 크게 불리한 점입니다.

표음문자는 외우기도 만들기도 쉽습니다. 한편 표의문나는 신비로움이나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판단은 제작자에게 맡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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