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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언어를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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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법의 흐름

이 흐름을 따라가면 헤매지 않고 언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소개하는 것 이외의 흐름으로도 문제는 없습니다.

1:만들고자 하는 언어의 틀을 정한다

언어의 벽을 허물고 싶다면 국제보조어, 소설에 사용한다면 예술언어 등과 같이 목적에 맞는 언어를 만듭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만들고자 하는 언어의 틀을 정합시다.

또 언어를 만들 때는 머릿속으로 생각하든 종이에 쓰든 일본어를 사용하시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영어로 자료를 만들면 나중에 홍보할 때 편리하지만 모국어로 작성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또 자료는 컴퓨터로 작성합시다. 수정도 배포도 용이합니다.

2:음, 문자, 문법 등 언어의 뼈대를 만든다

가장 먼저 음과 문자를 만들고 문법과 어휘는 그 다음에 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또 음과 문자는 병행해서 작업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음도 문자도 대개 한 번만에 결정되지는 않고 그 후 몇 차례나 변경하게 됩니다.
음을 완전히 정하고 나서 문자를 만들어도 수정의 폭풍에 휘말려 결국 음도 수정하게 됩니다. 경험자는 말합니다.
완성된 것을 고치기보다 작업 도중의 것을 고치는 편이 적은 노력으로 끝납니다. 그러므로 병행해서 작업하도록 부탁드립니다.

문법과 어휘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만들어 갑시다. 일단은 문법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단어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문법이 굳어지면 조금씩 단어를 늘려 갑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두 번 세 번 일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최소한의 어휘를 만든다

인칭대명사와 기본적인 동사와 친족명사 정도는 만들어 둡시다.
또 문법 설명에 필요한 기능어(전치사나 접속사 등)도 만들어 둡시다.

문자가 독자적일 경우 손글씨로 메모해 둡시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TTEDIT 등의 유틸을 사용해서 글꼴을 만듭시다.
글꼴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알파벳 등을 사용해서 전사해 둡시다. 컴퓨터로 작업하게 될 것이므로 현실적인 수단입니다.

4:예문을 만들고 단어도 늘린다

그 다음부터 한동안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기 위해 단어를 늘립니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눈에 들어온 일상적인 물건의 이름과 기본적인 동사 및 형용사만으로 충분합니다.
그러다가 문법의 미비점이 발견되고 개정할 필요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문법을 고쳤을 때 필요한 단어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또 단어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5:사전을 만들자

일상적인 일들을 말할 수 있게 되면 어느 정도의 단어 수를 가지게 되므로 사전을 작성합니다.
지금까지는 워드나 메모장이나 엑셀 등에 단어를 등록해 왔을 것입니다.
단어가 늘어나면 워드로는 벅차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사전 유틸을 사용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종이 사전은 편집하기 불편하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연언어일 경우 단어의 뜻이 자주 바뀌는 경우는 없지만 인공언어의 경우 작성 과정에서 자주 바뀝니다.
게다가 신규 단어의 등록도 많습니다. 종이 사전 같은 것은 솔직히 말해 무리입니다. 필자도 친구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호되게 당했습니다.

6:단어의 어법을 정한다

예컨대 손을 las라는 단어로 했다고 칩시다.
이것으로 하나의 단어를 만들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las는 손목을 포함할 것인가, 팔까지 포함할 것인가.
또 ‘도움’과 같은 의미는 있는가.
그러한 명사의 어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어법은 명사가 가리키는 범위만이 아닙니다.
우산을 쓰다의 ‘쓰다’는 뭐라고 해야 하는지와 같은 콜로케이션도 만들어야 합니다.
어떤 동사와 함께 사용할 것인가, 어떤 형용사와 함께 사용할 것인가. 그러한 정보도 어법에 들어갑니다.

실은 이 어법이라는 점은 문화와 비슷한 만큼 지금까지의 인공언어가 게을리해 온 분야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인공언어 사전은 단어장 같이 되어 있고 어법이 빈약해 그 단어의 정확한 쓰임새를 알 수 없습니다.

가령 우리가 영어를 전혀 모른다고 합시다.
우산을 일영으로 찾으면 umbrellaアンブレラ라고 나옵니다. 그럼 ‘우산을 쓰다’는 뭐라고 할까 하고 생각하지만 콜로케이션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물론 진짜 일영사전에는 콜로케이션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공언어 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입니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さす’를 찾으니 stick이라고 나왔습니다.
여기서 ‘그럼 이 언어에서는 ’우산을 쓰다‘를 stick an umbrella라고 하는구나’라고 결론짓는 것입니다.
같은 논리로 ‘辞書を引く’는 pull a dictionary지요(웃음)
네. 우리는 영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이름 없는 인공언어이고, 더구나 콜로케이션이 나와 있지 않다면 아마 자신의 오류를 깨닫지 못하겠죠.

단어의 뜻이 쓰여 있어도 어법이나 콜로케이션이 나와 있지 않는 한 이러한 잘못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맙니다.
만약 인공언어 제작자가 ‘당신의 모국어의 어법과 콜로케이션에 맞추어서 나의 언어를 사용해도 좋습니다’라고 한다면 일본인은 정말로 stick an unbrella와 같은 표현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모국어가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는 같은 인공언어를 사용할지언정 의사소통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법과 콜로케이션은 꼼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7:용례를 풍부히 갖춘다

사전에는 가능한 한 많은 용례를 등록해 둡시다.
용례가 있으면 콜로케이션과 어법을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8:번역하자

여기까지 끝났으면 이번에는 번역에 들어갑니다.
무슨 언어의 어느 장르를 번역해도 좋지만 일기나 일상을 그린 소설 등이 시작하기에 좋을 것입니다.
너무 특이한 SF는 거의 쓰지 않는 단어를 만들게 되기 때문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워프 등이 그렇지요.
또 학술 논문은 고도의 전문용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피하십시오.

번역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자란 단어에 맞닥뜨립니다. 그때마다 새 단어를 만들어 사전에 추가합니다.
번역은 다양한 장르를 다양한 작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작가이면 표현이 비슷해서 단어가 늘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9:1차창작을 하자

번역도 할 수 있게 되면 이번에는 스스로 집필합니다. 그것과 동시에 동료가 있다면 대화 연습도 합니다.
소설로 회화 표현은 상당히 숙달되었을 테니 이것은 실제 운용 연습도 됩니다.

대화가 가능해지고 스스로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완전히 궤도에 올랐습니다.
그 다음은 전문 분야를 번역하거나 쓰거나 해서 어휘를 하루하루 확충해 나갑니다.
이때 단어뿐만 아니라 성구도 늘려 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10:비언어를 만들자

여기까지 오면 비언어(제스처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언어도 완성하고 나서야 비로소 인공언어는 일단 완성됩니다.

11:가능하면 언어와 병행하여 문화와 풍토도 설정을 세밀화하자

인공언어를 만들기 전에 인공문화와 인공풍토를 어느 정도 설정해 놓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두 자세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만들면 인공문화와 인공풍토는 인공언어와 병행하여 보완해 갑니다.

단 풍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뼈대를 정해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나중에 수정하기가 어렵고, 그러면서 수정하면 문화와 언어까지 수정할 필요가 생겨 작업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인공문화나 인공풍토를 만들지 않는 타입의 인공언어에서는 이 작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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