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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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 이번에는 대명사입니다.
‘나’라든가 ‘당신’이라든가 ‘그’라든가 ‘이것’등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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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카오스하다고 했는데 필요한 부분만 뽑아 줘 봐.
먼저 살아있지 않은 건 뭐라고 해?
그러니까 ‘이것’이나 ‘그것’ ‘저것’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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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tu고 ‘저것’은 le야.
‘그것’은 없어. this와 that밖에 없는 영어와 마찬가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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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와 le란 말이지. 아, tu는 전에 했었지.
그럼 살아있는 건? ‘나’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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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n이고 ‘당신’은 ti야.
‘그’와 ‘그녀’는 구별하지 않으니까 남자든 여자든 lu라고 해. “lu et xion"으로 ‘그녀는 시온입니다’가 돼.
단 lu는 눈앞에 있는 가까운 사람을 가리켜. 멀리 있는 사람은 la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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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같은 ‘그, 그녀’라도 ‘이 사람’이 lu고 ‘저 사람’이 la가 되는구나.
tu(이것)와 le(저것)의 차이가 생물에도 있다는 거네.
딱히……아직까지는 카오스해 보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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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알았다. 영어나 독일어처럼 ‘내가’ ‘나의’ ‘나를’ ‘나의 것’ 같은 게 잔뜩 있는 거지?
있잖아, I, my, me, mine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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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르카에는 I와 my밖에 없어.
me는 I와 같이 an으로 나타내고, my와 mine은 같은 ant라는 형태니까.
‘나’와 ‘나의’, ‘당신’과 ‘당신의’, ‘그’와 ‘그의’, ‘이것’과 ‘이것의’처럼 2가지씩 있어. 표로 만들게.
나 |
an |
나의 |
ant |
당신 |
ti |
당신의 |
tiil |
이 사람(그) |
lu |
이 사람의 |
luut |
저 사람(그) |
la |
저 사람의 |
laat |
이것 |
tu |
이것의 |
tuul |
저것 |
le |
저것의 |
l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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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l이나 t로 끝나는 게 많은 것 같네.
확실히 규칙적이지 않으니까 외우기 힘들지만 영어의 I, my, me, mine보다는 편하니까 딱히 카오스해 보이지는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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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여기서 든 것은 가장 중립적인 말투야.
be동사의 부정에서 ‘여자아이는 de 대신 te를 쓴다’고 했었지?
아르카는 누가 말하냐에 따라 말투가 확 바뀌는 언어거든.
그리고 그 차이는 대명사에 가장 많이 나타나. 예를 들어 여자아이의 경우 위 표는 다음과 같이 돼.
나 |
non |
나의 |
noan |
당신 |
tyu |
당신의 |
tuan |
이 사람(그) |
lu |
이 사람의 |
luut |
저 사람(그) |
la |
저 사람의 |
laat |
이것 |
tu |
이것의 |
tuul |
저것 |
le |
저것의 |
l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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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캐릭터에 따라 대명사가 바뀌는구나.
그런데 잘 보면 ‘나’와 ‘당신’의 단밖에 안 바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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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중에서도 자기를 non이라고 부르는 건 나나 시온 같은 사람이고, 사람에 따라서는 yuna라고 하거나 noel이라고 하기도 해.
남자도 성격에 따라 말투가 다른데다가 ‘중성적인 사람’이나 ‘생명을 가진 사물’에까지 고유의 대명사가 있어서 다 합치면 무려 12종류나 있어.
참고로 아르카 최대의 좌절점이 이쪽에 있는 대명사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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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이거!? Σ(゜ロ゜;)
사람에 따라 완전히 대명사가 다르네……. 그 사람의 캐릭터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편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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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대명사에는 복수형도 있어. ‘우리들’은 ans이고 ‘우리들의’는 antes가 되는 등…….
당연히 이것들도 캐릭터에 따라 말하는 법이 달라져. 예를 들면 얌전한 여자아이의 경우 ‘우리들’은 lena고 ‘우리들의’는 lenan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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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카오스의 일각이 보이는 것 같은(; ̄ω ̄)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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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제로는 an계열과 non계열을 알고 있으면 충분하니까 저 표는 외울 필요 없지만서도.
다만 방금 시온이 말한 것처럼 이 풍부한 대명사 덕분에 개성이 언어에 나타난다는 건 확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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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언어에 드러나는 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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