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map
Contents Menu
이전 페이지로
아르카의 특징
아톨라스의 풍토
어원을 읽는 법
세계를 보다
위상
외국어
방언
라이팅 강좌
실용 50구문
어원으로 세계를 보다
자, 저번에는 어원을 읽는 법을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어원에서 세계를 보는 방법에 대해서야. 어원을 보면 역사나 지리를 통해서 세계가 보인단다. 게다가 단어를 외울 때에도 유용해. 단어라. 아르카의 경우 아프리오리니까 영어나 일본어로부터 전혀 단어를 예상할 수가 없단 말이야……. 이럴 때 어원이 도움이 되려나……? 맞아. 예를 들어 e라는 음은 물에 관련되는 경우가 많아. 물은 er, 피는 eri, 강은 erei과 같은 식으로 말야. fa는 불에 관련되는 경우가 많아 fai는 불, fado는 마그마, faim은 화롯가 같은 식으로. 익숙해지면 모르는 단어를 보더라도 단어의 형태에서 대충 ‘○○계열 단어인가’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될 거야. 게다가 어원란의 사용법은 기억 강화 말고도 또 있어. 아르카는 행성 아톨라스의 언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아. 세계에는 루티아어나 케토이아어 등 다양한 언어가 있어. 같은 아르카라도 방언에 따라 북쪽과 남쪽이 다르고, 시대나 신분이나 직업에 따라서도 언어는 달라져. 어원란은 그 단어가 어느 언어나 방언으로부터 어느 시대에 어떤 경위로 들어왔는지가 쓰여 있어. 그렇다는 건 언어의 역사를 보는 데 있어서도 어원란이 유용하다는 거야? 말하자면 그렇지. 여기서 하나 어원에서 역사를 느끼기 위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볼게. 예컨대 나는 점술사잖아? 점술사는 fuulan이라고 해. an은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그럼 fuul이 어디에서 왔는지 살펴보자. ---- fuul [명사] 점, 복, 점복 [동사] 점치다 kk;>fuul.in < ful.fv.l 19:fulmiia:자신의 이름을 어원으로 한 것 【용례】 ren fuul non. 나에 대해서 점쳐 줘. ren fuul ami vast tas. 제가 시험에 붙을지 점쳐 주세요. ren fuul non on hatia. 내 연애운을 점쳐 줘. ---- 이때 볼 것은 지구의 어원이 아니라 아톨라스의 어원이야. 즉 ‘kk;>fuul.in < ful.fv.l’ 이쪽. 지구의 어원은 제작자들의 작업록이니까 아톨라스의 어원과는 내용이 별개인 경우가 많으니까 주의하렴. 범례의 약호를 이용해 해독해 보면 ‘kk;>fuul.in < ful.fv.l’은―― ‘카코 시대에 이네아토어의 fuul로부터 차용했다. 이네아토어의 fuul은 필베유어의 ful을 음적 발달시킨 것’ ――이라는 뜻이네. 그래, 잘 했어. 이 시점에서 두 개의 외국어가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또 시대도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어. 이렇게 살펴보면 어떤 식으로 ‘점술’이라는 단어가 아르카에 들어왔는지 알 수 있겠지? 응! 아마 점술사란 건 본래 이네아토국에 많았던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카코라는 시대에 아르바자드국에 들어왔던 거야. 정답. 이네아토에는 일찍이 정령이 살고 있었어. 정령은 그러한 예언에 능했던 거지. 실제로 나에게도 정령의 피가 흐르고 있어. 이 검은 머리도 그 흔적이고. 뭐 우리 여동생은 폭신폭신하고 옅은 색 머리지만. 정령이 아톨라스에서 모습을 감춘 지 300년 이상 흘러서 꽤나 피가 옅어진 거겠지……. ――하여튼 이런 식으로 어원은 역사나 지리뿐만 아니라 신화로도 이어져 가. 정말 어원에서 세계가 보이는구나! 참고로 아르카에 영향을 미친 단어는 외국어 표제로 환일에 수록되어 있어. ful,fv처럼 콤마 뒤에 외국어 약호가 달린 표제가 있지? 그게 그거야. 환일사전은 외국어 소사전도 겸하는구나. 어쨌든 어원란의 의의에 대해서는 잘 알았어. 어원이라는 글자의 집합인데 신기하게 그 너머에 있는 세계가 엿보인다는 건 재미있네. *아톨라스의 어원은 일부 단어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