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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아르카 첫걸음나 개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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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는 단어에 대해 다루었지. 단음이 연속으로 이어졌을 경우에 어떤 음이 되는지에 대해서였어.
이번에는 복수의 단어를 조합해서 구나 문장과 같은 단위를 만들고, 여기에 걸리는 억양에 대해 생각해 보자.



저번에는 좀 세세한 발음의 규칙만 하느라 마음이 무거웠지만 이번에는 더 실제적이라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시온, 개개의 단어의 발음을 들을 수만 있다면 구나 문장 단위로 들을 필요는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지 않아?



듣고 보니 그러네. 듣기에만 한정하면 개개의 단어만 들리면 나머지는 문법이나 단어 지식으로 어떻게든 될 것 같은데 말야.
알리아, 무슨 뜻이야?



그건 억양을 배우기 위해서야. 사람이 말할 때 단어를 하나씩 평탄하게 읽어나가지는 않잖아?
단어는 어느 정도 모여서 덩어리마다 작은 억양을 만들어. 그리고 작은 억양이 많이 모여서 하나의 문장이 되고.
여기서 비로소 사람은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인식해. 억양이 이상한 문장은 비록 발음이 정확하더라도 이상하게 들리는 거야.



하지만 억양이란 글로 설명하는 게 엄청 어렵잖아? 그래서 실제로 발음하면서 설명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그렇구나. 확실히 아르카의 문장을 보기만 해서는 개개의 단어를 뭐라고 발음하면 되는지 알 수 있지만, 문장 전체를 어떤 억양으로 발음하면 되는지는 모르니까 말야.



일본의 영어 교육에서는 억양을 그다지 공부하지 않는 것 같은데, 실은 어학은 단음이 다소 엉성해도 억양이 제대로 되어 있는 편이 네이티브답게 들리고 통할 확률도 높거든.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억양이란 굉장히 중요하단다.



자, 아르카의 억양은 문법적인 덩어리마다 정해져 있어.
최소의 묶음은 2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덩어리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동사+목적어다.



kui harx(점심을 먹다)나 ke felka(학교에 가다)같은 거 말이죠.



동사 뒤에 목적어가 올 경우 다음과 같이 목적어의 억양 위치에 걸쳐서 음을 높여 가.
음의 높이로 그래프를 만들면 si와 lt가 낮고 na와 di가 높은 모양의 산을 그리지.
단 동사와 목적어 사이에 lax(하고 싶다) 등의 부사가 끼어들면 이 산이 무너져서 Axt lax Lei와 같이 읽힌다.

siina dilt(시금치가 좋다)
axt lei(책을 쓰다)
axt lax lei(책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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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본어에는 없는 느낌이네요.
이런 걸 듣기만 해도 아르카 특유의 음의 움직임이란 느낌이 들어요.



명사와 형용사인데, 이들의 조합은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an inat fian ank(귀여운 여자아이를 보았다)
an inat siel soret(파란 하늘을 보았다)



명사+형용사의 부분은 중국어의 4성+4성같은 느낌이네요.
일본어로 말하자면 ‘まぁまぁ落ち着いて’의 ‘まぁまぁ’나, ‘そうそう、これよ!’의 ‘そうそう’등과 같은 식으로.
siel의 l은 soret의 s에 이끌려 r이 되고 있네요.



참고로 명사구 단독으로 발음하면 위에서 이야기한 억양 외에 동사+목적어와 비슷한 억양이 되는 경우가 있다.

fian ank(귀여운 여자아이)
siel soret(파란 하늘)



특히 책 제목처럼 고유명사가 될 때는 이런 경향이 있어.
실은 사람의 이름이 이것과 같은 억양이야. lein yutia라든가. 고유명사다워질수록 이 억양이 돼.



참고로 형용사에 걸리는 부사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diize vien tinka(아주 강한 남성)
an siina miik har vart(새빨간 사과가 좋다)



4성이 3개 겹친 듯한 느낌이네요.
뿐만 아니라 계단 모양으로 점점 올라가는 듯한 인상이에요.



동사에 걸리는 부사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sae lunand seerel(눈이 조용하게 내리고 있다)
lu laz leevat lax felka vadel(그 소녀는 빨리 학교를 나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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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문장 속에서 고립된 것 같은 발음을 하네요. 덩그러니 부사만 있는 느낌.
주위에 어떤 단어가 있더라도 상관없이 강하게 발음하는 거네요.



더 따로 노는 느낌인 것도 있어. 예를 들면 순사가 그렇지.
hai, tu et to?(그건 그렇고 이것은 무엇입니까)의 hai라든가 la sontat non siina(그가 쓰다듬어 주었어요)의 siina 같은 게 그래. 덩그러니.
단 부사와 달리 항상 낮고 약하게 발음되긴 하지만. 기능어니까.



오, 좋은 타이밍인데, 알리아. 기능어와 내용어 중에서는 기능어가 더 약하고 낮게 발음되고, 내용어가 더 강하고 높게 발음되지.
지시사로 쓰이는 tu, lu나 부정의 en 같은 것도 기능어로서 항상 약하게 발음된다.



격사구(전치사구)에서는 먼저 맨 처음의 격사가 약하게 발음되고, 그 뒤의 명사 등이 강하게 발음되는 경향에 있어.



호오. 그렇다는 건 격사구는 항상 약한 부분부터 시작되니까 음이 약해진 타이밍에서 격사구의 기점이 나타난다는 거구나. 즉 격사의 약한 음 자체가 격사구의 표식이 된다 이거네.
더 나아가 일반화하면 약해지는 부분을 듣고 있으면 거기에 기능어가 존재한다는 거니까 문법적인 마디를 짚어낼 수 있다는 거야.



역시 시온, 네 말대로야. 기능어는 의미 자체는 가벼울지 몰라도 문법적인 마디를 담당하고 있어. 기능어의 청해는 문장 구조의 청해와 같고, 리스닝의 요령이라고도 할 수 있지.



격사구 외에 관계사도 마찬가지로 le가 약하게 발음돼.
격사구는 격사에, 관계사절은 le에 주목해.



아르카의 문법은 기본적으로 SVO다. 이것 이상으로 부풀리려면 형용사나 부사를 붙이든지 아니면 격사구나 관계사절로 늘이는 정도밖에 없어.
그래서 격사구 등의 기점을 들을 수 있게 되면 아무리 문장이 길어져도 비교적 간단하게 들을 수 있게 될 거야.



물론 자세한 억양의 법칙은 이것 말고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동사+목적어’, ‘명사+형용사’, ‘부사를 추가한 변형’, ‘격사구’, ‘관계사절’의 억양을 이해하고 있으면 충분해.
더 자세한 억양에 대해서는 이 다음에 이어지는 다양한 예문을 듣고 귀로 익혀 나가는 게 편해.



마지막으로 프로미넌스에 대해 언급해 두지. 강조되는 부분을 말한다.
프로미넌스가 걸리는 부분은 기능어라도 강하게 읽고, 내용어라면 더욱 강하게 읽기 때문에 문장 전체의 억양이 변화한다.

an iskat lei fil : 기본1. iskat lei가 한 묶음으로 발음.
an iskat lei fil : 기본2. an iskat가 한 묶음으로 발음.
An iskat lei fil : 읽은 사람을 강조.
an Iskat lei fil : 읽었다는 사실을 강조.
an iskat Lei fil : 읽은 사물을 강조.
an iskat lei pOt ate : 가게 바깥이 아니라 안이라는 점을 강조. 기능어에 프로미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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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길어서 힘들었지.
이제 기본은 끝났으니까 다음은 가장 써먹기 좋은 정형구에 대해서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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