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테이블
제아르카의 n쌍어는 학습에는 적합하였으나 마지막 모음 하나가 바뀌기만 해도 반대의 뜻이 되는 것이 결점이었다. 모음 하나 잘못 들으면 의미가 반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예컨대 sor가 높다이면 ser가 낮다를 의미한다. 이들은 서로 비슷해서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n쌍은 사라졌다.
그러나 ‘1단어 외우면 2단어 외울 수 있다’라는 취지 자체는 좋았다.
이에 잘못 듣는 경우를 없애면서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멜테이블이다.
멜테이블에서는 다음과 같이 환자가 짝지어진 표를 사용한다.
t k
x s
n m
v b
f p
d g
c l
r l
z j
a i
o e
예컨대 t는 k에 대응하고 있다. 또 x는 s에, a는 i에.
dan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치자. 이때 위의 표를 사용하면 dan은 gim으로 변환할 수 있다.
만약 dan이 ‘깊다’라면 이처럼 규칙적으로 변환된 것을 ‘얕다’로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 단어 외우고 나서 변환 테이블에 올려놓기만 해도 반의어를 외울 수 있다.
이것이 멜테이블의 원리이다. 아르카로는 teelvet라고 한다.
표의 불균형
실은 이 표는 균형이 맞지 않다. h에 대응하는 것이 없다. h는 변환할 수 없는 것이다.
또 c, r은 둘 다 l이 된다. 그리고 l은 r로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 표에는 싣지 않았지만 어두의 f, v는 p, b가 되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h를 변환하지 않은 것은 음운적으로 짝이 없고 h 자신의 빈도도 적으며 출현하는 부분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c, r은 둘을 합쳐도 l의 빈도에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c는 정말로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에 c, r을 합쳐서 l에 대응시킨 것이다.
참고로 l은 r로밖에 되지 않으며 c가 되지는 않는다. c의 빈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f가 어두에서 불변하는 것은 침이 튀기 쉬운 p음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침이 잘 튀는 것은 어두의 유기음 p뿐이므로 어두의 f 외에는 p로 변환된다. v, b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참고로 이 현상은 단어에서도 나타나서 태양의 faal, 빛의 far, 흰색의 fir는 모두 제아르카까지는 p음으로 시작했었다.
멜테이블의 적용 범위
멜테이블은 기계적인 처리이므로 기본어에는 적합하지 않다.
특히 아르카와 같이 원래의 소재가 있는 언어에는 맞지 않다. 제로에서부터 만든 아프리오리라면 효과적이겠지만.
따라서 중급 이상의 단어에 적용한다.
또 고급 단어에 대해서는 멜테이블을 쓰지 않고 접두사의 al을 붙여서 반의어를 나타낸다.
예컨대 axma(논리적)의 반대는 테이블에 올리면 isni가 되지만, 그렇게까지 짧게 유지할 필요도 없는 단어이므로 반의어는 alaxma로 충분하다.
한국어에서도 ‘비논리적’과 같이 ‘비’를 붙이는데 그것과 같은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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